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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실패, 그 끈적이고 깊은 자책

jinozpersona 2019. 10. 4. 10:46

단어들의 나열만 넘쳐나는 생각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가 있다.

흐르는 시간을 재촉하며 하나의 완성된 방향을 결정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득 옛생각의 나, 생각 흐름을 떠오릴 수 있는 고요한 적막이 찾아왔다.

 

어떻게 예전에 그렇게 쉽게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인 지 기억만으로는 명확하지 않다.

정말 쉽게 결정했던 것일까? 제대로 앞으로 나아간 현재에 있는 것일까?

아마도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그때는 한시적인 정보에 의지해 그에 맞는 결정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충분한 정보가 있지만 그것을 연결할 당위성을 찾을 수 없어서 망설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와 현재의 내가 서있는 시간의 로케이션이 다른 것이 큰 차이 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일어나지 않은 시간이 많아 되돌아가는 경로를 생각하고 움직이지는 않았었다.

지금은 잘못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길에 들어 멀리 돌아가는 선택을 최소화하고자 고민이 늘고 선택은 줄어있다.

 

아직까지 그 끈질긴 실패의 그늘 속에 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도 지금도 분명한 건 되돌아 온 길만큼은 분명하나 앞으로 나아갔던 길은 명확하지 않다.

다시 마주한 그 길에서 기억은 항상 지름길로만 인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를 다가올 실패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맵을 밝혀둔 것이다.

그 길을 나아갈지 말지는 지금 선택해야할 사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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